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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에 '오늘 배운 것' 적다가 3일 만에 포기한 기록

노션에 '오늘 배운 것' 적다가 3일 만에 포기한 기록

노션에 '오늘 배운 것' 적다가 3일 만에 포기한 기록 시작은 거창했다 유튜브 봤다. "주니어 개발자 성장 루틴" 이런 거. 다들 노션에 TIL(Today I Learned) 쓰래. 그게 뭔지도 몰랐는데 검색했다. "오늘 배운 것 기록하기" 쉬워 보였다. 일요일 밤 11시. 노션 켰다. 템플릿 만들었다. ## 2024.01.15 월요일### 오늘 배운 것 - ### 어려웠던 점 - ### 내일 할 것 - 깔끔하다. 이쁘다. 이제 나도 성장하는 개발자다. 월요일부터 시작이다.1일차: 완벽했다 월요일. 출근했다. 오늘부터 다 기록한다. 점심시간에 메모장 켰다. 선배가 알려준 거 적었다. "useCallback은 함수를 메모이제이션" "의존성 배열 비어있으면 처음 한 번만" "근데 useEffect랑 뭐가 다르지" 모르는 건 나중에 찾아보기로. 일단 적었다. 퇴근 후. 집 와서 노션 켰다. ## 2024.01.15 월요일### 오늘 배운 것 - useCallback은 함수 메모이제이션하는 거 - 리렌더링 될 때 함수 재생성 방지 - 의존성 배열에 들어가는 값 바뀔 때만 함수 재생성됨### 어려웠던 점 - useCallback이랑 useMemo 차이를 아직 정확히 모르겠음 - 언제 써야 하는지도 애매함 - 선배 코드 보면 다 쓰던데 나는 언제 써야 할지### 내일 할 것 - useCallback 공식문서 읽기 - useMemo도 같이 공부 - 작은 예제 만들어보기뿌듯했다. 이거다. 이렇게 하면 된다. 저장했다. 잘 시간. 내일도 쓴다.2일차: 괜찮았다 화요일. 오늘도 기록한다. 아침에 에러 났다. "Cannot read property of undefined" 2시간 걸렸다. 옵셔널 체이닝 안 써서였다. 점심 먹으면서 메모했다. "옵셔널 체이닝 ?. 쓰기" 오후엔 PR 올렸다. 선배가 코멘트 남겼다. "변수명 좀 더 명확하게" 수정했다. data → userProfileData 이것도 기록. 퇴근. 집. 노션. ## 2024.01.16 화요일### 오늘 배운 것 - 옵셔널 체이닝 (?.) 사용법 - undefined나 null일 때 에러 안 나고 undefined 반환 - 변수명은 구체적으로 (data 말고 userProfileData)### 어려웠던 점 - 에러 원인 찾는데 2시간 걸림 - console.log 10번 찍었는데 비효율적인 거 같음 - 디버깅 잘하는 법 배워야 할 듯### 내일 할 것 - 크롬 개발자도구 디버깅 기능 공부 - breakpoint 사용법 익히기오늘도 썼다. 2일 연속이다. 습관 만들기 21일이래. 19일 남았다. 할 수 있다. 3일차: 멈췄다 수요일. 출근했다. 피곤했다. 전날 새벽 2시에 잤다. 넷플릭스 봤다. 회의 3개. 점심은 라면. 오후에 급한 버그 수정. 퇴근 9시. 집 왔다. 11시. 씻었다. 침대에 누웠다. 노션 켜야 하는데. 뭐 적지. 오늘 배운 거. 버그 고쳤는데. 뭐가 문제였더라. 기억 안 난다. 내일 쓰면 되지. 내일은 덜 피곤할 거다. 잤다.4일차: 안 켰다 목요일. 출근. 회의. 점심. 코딩. 퇴근. 노션 생각 안 났다. 아니다. 생각났다. 근데 안 켰다. 어차피 어제 안 썼는데. 오늘 쓰면 어제 거 비어있잖아. 어색하다. 내일 주말이니까. 주말에 몰아서 쓴다. 5일차: 죄책감 금요일. 저녁에 동기들 만났다. 맥주 마셨다. 한 친구가 말했다. "나 요즘 TIL 쓰는데 좋더라" 나도 쓴다고 했다. 거짓말이다. 3일 전부터 안 썼다. 집 와서 노션 켰다. 비어있는 날짜들. 1월 17일: 비어있음 1월 18일: 비어있음 1월 19일: 비어있음 채워야 하나. 기억 안 난다. 그냥 닫았다. 주말: 포기 토요일. 침대에 누워서 생각했다. 노션 채워야 하는데. 일주일 치 몰아서 쓸까. 근데 뭘 배웠더라. 기억이 안 난다. 월요일엔 뭐 했지. 화요일은. 수요일. 다 똑같다. 코드 짜고. 에러 고치고. PR 올리고. 매일 배우긴 하는데. 정리는 못 하겠다. 일요일. 유튜브 봤다. "생산성 높이는 10가지 방법" 댓글 봤다. "저도 TIL 3일 만에 포기했어요 ㅋㅋ" "저는 1주일 버텼습니다" "노션 템플릿만 10개 만들고 안 씁니다" 다들 그렇구나. 2주 후: 새 도전 월요일. 선배가 물었다. "TIL 쓰냐" 아니요. "나도 옛날에 썼는데" "3일 만에 관뒀다" 선배도 그랬구나. "억지로 쓰지 마" "진짜 중요한 것만 메모해" "나는 그냥 슬랙 나한테 DM 보낸다" 그 방법도 있네. 노션 다시 켰다. 템플릿 지웠다. 새로 만들었다. 간단하게. ## 기록 - 날짜 상관없이 배운 것만오늘은 이거 하나. "옵셔널 체이닝 ?. 쓰면 편하다" 끝. 내일은 또 모르겠다.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고. 그냥 그렇다. 1개월 후: 지금 지금 노션 봤다. 1월 15일. 1월 16일. 그 뒤로 3개 정도 더. 총 5개 적혔다. 한 달에. 실패한 건가. 모르겠다. 근데 그 5개는. 진짜 중요한 것들이다. "async/await은 Promise 문법 설탕" "map은 새 배열 반환, forEach는 undefined" "git rebase는 조심히" 이건 지금도 기억한다. 실제로 쓴다. 매일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기억에 남는 걸 쓰는 게 중요했다. 결론 TIL 3일 만에 포기했다. 부끄럽지 않다. 완벽한 기록보다. 남는 게 있으면 된다. 5개 적었다. 5개 남았다. 그걸로 된 거다. 노션은 아직 열려있다. 언젠가 또 쓸 수도 있다. 아닐 수도 있고.완벽한 기록은 없다. 남는 거 하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