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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편의점 삼각김밥과 함께 강의 보기

점심시간, 편의점 삼각김밥과 함께 강의 보기

점심시간, 편의점 삼각김밥과 함께 강의 보기 12시 30분, 편의점 가는 길 점심시간이다. 팀원들이 우르르 나간다. "신입님도 가시죠?" 물어본다. "저는 도시락 싸왔어요." 거짓말이다. 도시락 같은 거 안 쌌다. 그냥 혼자 먹고 싶다. 대화가 피곤하다. 무슨 말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 뭐 공부해요?" 물어보면 대답이 막힌다. 엘리베이터 타고 1층 내려간다. 편의점은 건물 옆이다. 2분 거리. 바람이 시원하다. 8월인데도 오늘은 좀 선선하다. 이럴 땐 밖에서 먹을까 생각했다가 관둔다. 노트북 들고 나오기 귀찮다.편의점 삼각김밥 고르기 편의점 문 열고 들어간다. 시원하다. 삼각김밥 코너로 간다. 오늘은 뭐 먹지. 참치마요? 아니 어제 먹었다. 김치참치? 별로다. 불고기? 그거 밥이 너무 적다. 결국 스팸마요 집는다. 항상 먹는 거다. 바나나우유도 하나 집는다. 2900원이다. 계산하고 나온다. 사무실로 돌아간다. 책상에 앉는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다들 밥 먹으러 나갔다. 1시까지는 조용하다. 노트북 켠다. 슬랙 알림 끈다. 유튜브 연다.'10분 안에 이해하는 useEffect' 오늘 볼 강의는 이거다. '10분 안에 이해하는 useEffect 완벽 정리'. 조회수 12만. 댓글 보면 다들 "이제 이해했어요!" 이런다. 나도 이해할 수 있을까. 재생 누른다. 삼각김밥 뜯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강사가 밝게 인사한다. 나는 스팸마요 한 입 먹는다. 맛있다. "useEffect는 React의 생명주기를 다루는..." 설명이 시작된다. 고개 끄덕인다. 두 입 먹는다. 강의는 계속된다. "의존성 배열에 따라서..." 뭔 소리지. 세 입 먹는다. 바나나우유 빨대 꽂는다. 빨대 소리가 좀 크다. 주변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괜히 부끄럽다. 강의는 4분째다. 나는 절반 먹었다. 이해는? 잘 모르겠다.멀티태스킹이라는 착각 강의 들으면서 먹으면 더 잘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거짓말이다. 삼각김밥 먹는 데 집중한다. 씹는 데 집중한다. 우유 마시는 데 집중한다. 강의는 배경음악이다. 귀로는 들린다. 머리로는 안 들어온다. "그래서 cleanup 함수를 사용하면..." 강사가 말한다. cleanup? 뭐였지. 지난주에 찾아봤던 것 같은데. 되감기 누른다. 10초 전으로 돌아간다. 다시 듣는다. "cleanup 함수를 사용하면..." 아 맞다. 정리 함수. 컴포넌트 언마운트될 때. 근데 언마운트가 정확히 뭐였지. 일시정지 누른다. 검색한다. "react 언마운트 뜻". 블로그 글 하나 연다. 읽는다. "컴포넌트가 DOM에서 제거될 때..." 아 그거구나. 알 것 같다. 다시 강의 재생한다. 벌써 7분 지났다. 삼각김밥은 다 먹었다. 10분 강의, 25분 소요 강의는 10분이다. 나는 25분 걸렸다. 되감기 3번. 일시정지 5번. 다른 탭 열어서 검색 7번. 강의 끝났다. "오늘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사가 웃는다. 나는? 이해했나? 글쎄. useEffect는 알겠다. 의존성 배열도 알겠다. cleanup도 알겠다. 근데 내 코드에 어떻게 쓰지? 모르겠다. 내일 또 찾아볼 것 같다. "useEffect 의존성 배열 언제 써야 하나요". 이런 거. 휴지로 입 닦는다. 쓰레기 버린다. 시계 본다. 12시 57분. 3분 남았다. 슬랙 알림 켠다. 메시지 17개. 읽는다. "신입님 오후 3시 회의 있어요." 아 맞다. 잊고 있었다. 오후 3시 회의 전까지 회의까지 2시간이다. 오전에 못 끝낸 작업 이어서 한다. 버튼 컴포넌트 만들기. 간단해 보였다. 근데 props 타입 정의하는 게 헷갈린다. interface? type? 뭘 써야 하지. 검색한다. "interface vs type typescript". 블로그 10개 열린다. 읽는다. "interface는 확장 가능하고..." "type은 유니온 사용 가능하고..." 뭔 소리야. 그냥 선배 코드 본다. 선배는 interface 썼다. 나도 interface 쓴다. interface ButtonProps { children: React.ReactNode; onClick: () => void; }복사 붙여넣기 한다. 수정한다. 에러 난다. "Type 'MouseEvent' is not assignable to..." 뭐라는 거야. ChatGPT 연다. 에러 복사해서 붙여넣는다. "이 에러는 이벤트 타입이..." 답변 나온다. 코드 복사한다. 붙여넣는다. 에러 사라진다. 신기하다. 저장한다. 커밋한다. 푸시한다. 시계 본다. 2시 50분. 회의 10분 전이다. 화장실 간다. 볼일 보고 나온다. 손 씻는다. 거울 본다. 피곤해 보인다. 회의실 간다. 아직 아무도 없다. 자리 잡고 앉는다. 노트북 연다. 사람들 들어온다. "신입님 먼저 오셨네요?" 웃으면서 말한다. "네..." 대답한다. 회의 시작한다. 회의 중 멍때리기 "지난주 작업 현황 공유드리겠습니다." 팀장님이 말한다. 파워포인트 화면 바뀐다. 간트차트 같은 게 나온다. 빨강 노랑 초록 막대기들. "A 프로젝트는 80% 진행..." 고개 끄덕인다. A 프로젝트? 내가 하는 건가. "B 프로젝트는 일정이 지연..." 또 끄덕인다. 지연? 누구 때문이지. 나는 아니겠지. "신입님은 버튼 컴포넌트 작업 어떻게 돼가요?" 갑자기 내 이름 나온다. 놀란다. "아... 네. 거의 다 했습니다." 대답한다. 거의? 사실 70%도 안 됐다.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팀장님이 묻는다. 언제까지? 모르겠다. 내일? 모레? "내일까지 하겠습니다." 입에서 나온다. 후회한다. 내일은 목요일이다. 할 수 있을까. "좋습니다. 그럼 다음..." 화면 넘어간다. 안도한다. 회의는 계속된다. 나는 멍하니 듣는다. 점심시간에 본 강의 생각난다. useEffect. 의존성 배열. cleanup.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일 또 찾아봐야겠다. 퇴근 후 다시 보는 강의 9시에 퇴근한다. 집 가는 지하철. 앉아서 폰 꺼낸다. 유튜브 연다. 점심시간에 본 강의 다시 연다. '10분 안에 이해하는 useEffect 완벽 정리'. 이번엔 제대로 볼 거다. 집중해서. 이어폰 꽂는다. 재생 누른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익숙한 목소리다. "useEffect는 React의 생명주기를..." 설명 시작한다. 3분 듣는다. 이해된다. 오 점심시간보다 낫다. 5분 듣는다. 눈이 감긴다. 피곤하다. 7분 듣는다. 깬다. 뭐라고 했지. 되감기 누른다. 10분 끝난다. 내 역이다. 내린다. 집 들어간다. 씻는다. 침대에 눕는다. 노트북 켠다. 강의 또 들어야 하나. 고민한다. 내일 하자. 눈 감는다.삼각김밥 먹으면서 보는 강의는 맛있지만, 머리엔 안 들어온다. 내일 또 볼 거다.